육사에서의 3년은 현역 군인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했던 시간이었다. 독일어를 가르치며 미래의 군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젊은 사관생도들의 열정과 호기심은 나 자신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고, 이는 후에 내가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육사에서의 경험 이후, 나의 관심사는 점차 신학으로 옮겨갔다. 독일어를 가르치는 것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신학 교육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는 단순한 교과목의 변화가 아니라,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을 재정립하는 깊은 성찰의 과정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가르치는 일'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단일한 경로가 결코 단조롭지 않았다. 교육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분야이며, 나 역시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해 왔다. 군사 교육에서 언어, 그리고 신학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깨달음을 주었다.
직업의 다양성만이 인생의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하여 전문성을 쌓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이다. 나의 경우, 교육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도 그 안에서 무한한 성장과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교육자로서의 내 여정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인생에 작은 영향력이라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나는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만족을 느낀다. 교육은 나의 직업이자 소명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의 삶을 정의하는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Image Prompt: A chiaroscuro style painting depicting a middle-aged Korean man standing in a dimly lit classroom. The man, dressed in modern professional attire, stands with a sense of pride and purpose. Behind him, military cadets in uniform are seated at desks, their faces illuminated by the soft glow of their laptops and notebooks. The classroom is a blend of traditional and modern elements, with military insignia subtly integrated into the décor. The background transitions into a theological setting with bookshelves filled with religious texts and a stained glass window casting colorful shadows. The overall atmosphere is one of deep contemplation and dedication, highlighting the man's lifelong commitment to education and his journey from military instructor to theology prof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