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붙잡은 열정의 여정

인생의 여정에서 '죽기살기'로 노력한 순간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내 삶이 노력 없이 흘러갔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군 복무 시절, 체력적으로 버거운 훈련을 받을 때는 확실히 힘들었다. 그 경험은 나에게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에서 나는 무언가를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기보다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던 시절, 우리 교수가 "The Throne of God", 즉 하나님의 보좌에 관한 주제를 던졌다. 처음에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온 학생이 그 주제를 가져갔지만, 그가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교수의 확인에 "해보겠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대답했다.

그렇게 시작된 연구가 내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되었고, 이를 완성하는 데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논문을 쓰는 과정이 '죽기살기'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작업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학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학문적 열정과 신념을 담아낸 결과물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그것에 전념하는 것이다. 때로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

내 삶은 극적인 투쟁의 연속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통해 성장해 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나의 학문적 여정과 신학자로서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신학적 개념을 탐구하거나 기존의 이론에 도전할 때, 나는 이러한 태도를 유지했다. 즉각적인 성과나 인정을 추구하기보다는, 깊이 있는 연구와 진실된 통찰을 얻는 데 집중했다. 이는 때로 더딘 과정일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견고하고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목회자로서의 삶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은 큰 도움이 되었다. 교회 공동체를 이끌고 성도들을 돌보는 일에서, 나는 즉각적인 변화나 성과를 강요하기보다는 각 개인의 영적 성장 과정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더 깊고 지속적인 신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결국, 내가 살아온 방식은 극적인 투쟁이나 극한의 노력보다는 꾸준함과 진정성, 그리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나의 학문, 신앙, 그리고 목회 활동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되었고, 이는 내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의 근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내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활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