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 모두에게는 '빌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하고, 소속감을 느껴야 했다. 직장이 필요하고, 월급을 받아야 했다. 자녀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학교에 속하고, 교회의 목사가 되고, 교수가 되는 길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내 원래의 목표, 순수한 학자의 꿈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이를 '좋은 포기'라고 부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로는 꿈을 조금씩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예상치 못한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순수한 학자의 길 대신 교육자와 종교인의 길을 걸으면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끊임없는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항상 나를 이끌어왔다. 연구하고, 글을 쓰고, 책으로 내 생각을 세상과 나누고 싶었던 그 열망은 지금도 여전히 내 가슴 속에 살아 숨쉰다. 비록 내가 출판한 책이 10권에 불과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성장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가르치는 일은 내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젊은이들의 눈빛에서 배움의 열정을 발견할 때마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언어 공부에 바친 시간과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10개의 언어를 배우면서, 나는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가 품고 있는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우리 세대의 언어 학습 환경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문법 위주의 학습법, 실용적인 회화 기회의 부족 등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의 영어 학습은 다소 비효율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어로 책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을 돌아보며 그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잠시 망설였다. 완벽한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
내 삶을 되돌아보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40세에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른 이들이 20대 중반에 시작하는 공부를 나는 40세에 시작했다. 논문 하나를 쓰는 데에만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것이 내게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였다.
만약 내가 25세에 이 공부를 시작했다면, 아마도 더 많은 책을 쓰고,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40세 이후에 배우는 것은 25세에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내 삶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낀다. 늦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종종 '만약에'라는 가정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만약에'가 실현되었다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하지만 동시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40세에 시작한 나의 공부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듯이, 여러분의 인생에서도 언제든 새로운 시작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삶의 가치는 점수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80점이라는 숫자는 단지 내 느낌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했는지이다. 나는 내 삶에 대해 만족한다. 아쉬움도 있지만, 그 아쉬움 또한 내 삶의 소중한 일부이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직선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길이 만나는 복잡한 여정이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그리고 때로는 포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Image Prompt: Create an oil painting set in South Korea, capturing the essence of a reflective life journey marked by dreams, choices, and personal growth. In the foreground, depict a middle-aged Korean man standing at a traditional wooden desk cluttered with books, papers, and an ink bottle, symbolizing his lifelong dedication to learning and teaching. He wears a hanbok, representing his deep connection to Korean culture and tradition. Behind him, paint an ethereal backdrop that blends the past and present: on one side, a vibrant university campus with students in modern attire, eagerly engaged in learning, representing his time as a professor and mentor. On the other side, a serene church with a modest congregation, illustrating his role as a pastor. In the middle ground, integrate symbolic elements such as a clock showing different times, indicating the passage of time and the late start to his scholarly pursuits. A bookshelf filled with ten distinct books, signifying his published works, stands prominently. Above the scene, incorporate a soft, warm light filtering through a traditional Korean window, casting a hopeful glow that symbolizes the enlightenment and fulfillment he found in his journey. Ensure the painting captures a sense of tranquility, wisdom, and introspection, reflecting the man's inner peace and satisfaction with his life's p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