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오르간 연주자의 열정과 성장

인생의 여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나는 그 순간을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통해 경험했다. 젊은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오르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나이였다.

처음 오르간 앞에 앉았을 때의 그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건반 위에 손을 올리자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 2-3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손가락이 아프고 눈이 피로해져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말씀에 나는 더욱 힘을 내어 연습에 매진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이 든 손가락들을 다시 훈련시키는 일은 마치 녹슨 기계에 기름을 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내 안의 작은 불씨, 그 열정이 나를 계속 밀어주었다.

드디어 교회에서 처음으로 오르간 연주를 하게 된 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르간 앞에 앉았다. 처음 건반에 손을 올렸을 때, 모든 불안과 걱정이 사라졌다.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그저 그 순간에 집중했다. 내 영혼과 손가락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는 그 순간, 나는 깊은 평화와 기쁨을 느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오늘날까지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축복이자 자부심이다. 이는 단순히 음악적 성취를 넘어, 신앙과 봉사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우리의 능력은 나이와 함께 변할 수 있지만, 우리의 열정과 의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작은 일이라도 그것에 온 마음을 다해 임한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

나는 지금도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오르간 앞에 앉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여정이며, 우리가 쏟는 노력과 열정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이것이 내가 오르간을 통해 배운 가장 큰 삶의 교훈이다.

여러분이 무언가에 진심으로 열정을 쏟는다면, 그 열정은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 당장은 힘들고 지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성장과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다. 나의 오르간 연주가 그러했듯, 여러분의 열정 또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선물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때로는 작은 성취가 우리 삶에 가장 큰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늘 배우고,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자 의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