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나의 소명과 자아실현의 길

신학 교수의 길을 선택한 것은 깊은 고민과 확신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젊은 시절 삶의 의미와 인생의 목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는 신학이야말로 가장 보람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돌이켜보면, 그 결정은 내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신학은 단순히 종교적 교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를 탐구하는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 또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 선택이 다른 분야, 특히 상담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상담이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학과 상담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신학을 선택했다고 해서 상담이 덜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각자에게 맞는 길이 있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에게는 상담이 가장 잘 맞고 보람 있는 일일 수 있다. 실제로 상담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귀중한 분야이다.

우리의 직업 선택은 단순히 생계수단을 넘어 자아실현의 통로가 된다. 신학 교수로서의 내 삶이 그러했듯이, 각자의 길에서 깊은 만족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선택도 존중하고 격려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삶의 핵심이다. 그것이 신학이든, 상담이든, 혹은 전혀 다른 분야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그 안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