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여정: 교사에서 상담사까지

인생의 여정은 참으로 예측불가능한 것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한 나의 직업 생활은 마치 강물처럼 여러 갈래로 나뉘어 흘러갔다. 2년간의 교직 생활 후, 운명은 나를 전혀 다른 길로 인도했고, 그렇게 나는 20년 동안 도서관의 세계에 몸담게 되었다.

특히 미국에서의 음악 도서관 경험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예술을 관리하는 섬세한 기술을 익혔다. 당시 나의 상관은 엄격하고 꼼꼼한 분이셨다. "공백 하나, 마침표 하나까지도 소홀히 하지 마세요." 그분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때로는 그 철저함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분의 가르침이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나는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5년간의 자원봉사 상담은 내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타인의 아픔을 듣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과정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상치 못하게 여성협회에서 10년간 일하게 된 것도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시기는 내가 사회와 더 넓은 맥락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언제나 '올인'하는 스타일이었다. 어떤 일을 맡으면 그 일에 24시간을 쏟아부었다. 어떤 이들은 이를 완벽주의라고 불렀고, 또 어떤 이들은 과도한 집착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나의 이런 성향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가끔은 균형을 잃고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나이에 이르러 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온 마음을 다해보라. 때로는 그 열정 때문에 지치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성장할 것이고, 그 열정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빛이 될 것이다.

인생은 참 묘한 여정이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성향이나 습관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모른 채 살아간다. 하지만 끝내 돌아보면,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의 '올인' 정신도 그랬다. 그것은 나의 약점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큰 강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