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새로운 자유와 책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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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새로운 자유와 책임의 시작

은퇴의 문턱을 넘어서던 그 순간, 마치 오랜 시간 새장 속에 갇혀 있다가 드넓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와 같은 기분이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 그리고 온전히 나의 의지로 채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나름의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은퇴 후의 삶은 그와는 차원이 달랐다. 주어진 일이 아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러나 인생이란 것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은퇴했다고 해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책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백수가 되어서 노니까 이것 좀 해달라"는 주변의 요청들이 끊이지 않았고,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오히려 더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생이란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학교에서는 은퇴했을지 모르지만, 삶에서는 은퇴란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은퇴 후의 일상은 여전히 바쁘다. 책을 쓰고, 사전을 만들고, 여기저기서 연설과 설교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들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는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이 일들을 대하게 되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다. 물론 예상치 못한 도전들도 있지만, 그 속에서 더 깊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은퇴의 삶은 행복하다. 그것은 홀가분함과 자유,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시간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이제는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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