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등대: 스승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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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등대: 스승과 가족

인생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 외에도, 내 삶의 궤적을 바꾼 몇몇 분들이 계셨는데, 그들의 지혜와 따뜻함은 지금도 내 가슴 속에 살아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박해전 목사님을 만난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목사님은 내게 '좋은 가문'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말씀이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안겨주는 축복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뿌리를 알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것이다.

대학 시절 앤드류스에서 만난 오르간 선생님도 내 인생의 중요한 스승이셨다. 늘 인자하고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아주시던 그분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섰다. 항상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해주시고, 끊임없이 격려해주시는 그 모습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1년 동안 레슨비를 받지 않으셨던 일이다. 그때 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그 너그러운 마음씨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도움을 넘어, 내 잠재력을 믿고 투자해주시는 귀중한 선물이었다.

인생의 길목에서 만난 인연은 때로 우리를 놀라운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것도 그런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 1960년대 후반, 대구에서의 청년 시절은 내게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기억은 AYMV(Asian Youth Missionary Volunteers) 활동을 통해 만난 그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당시 나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피아노를 다룰 줄 아는 청년이었다. 방학 때마다 서울에서 내려온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청년 활동은 언제나 활기찼다. 그 중에서도 한 청년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스스로 연주하지는 못했다. 그의 순수한 열정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우리의 인연은 음악을 매개로 시작되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정진우 교수님의 자료를 전해주는 심부름을 자처했고, 그렇게 우리는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순수했던 우리의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인생의 긴 여정을 걸어오면서, 나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깨달음은 바로 내 옆에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배우자, 내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것이었다.

"하늘같은 존재"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나의 남편은 내게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를 높이 떠받드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진정으로 그를 귀하신 분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부부의 비밀이자 도전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부부의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깊은 감사함을 불러일으켰다.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시대는 변했지만,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서로를 존중하고, 감사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평생 추구해온 삶의 방식이었다.

가족. 그 단어를 떠올리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한 파도가 일렁인다. 삶의 여정에서 가족은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근간이자, 숨결이며, 존재의 이유였다.

어릴 적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 형제자매와의 즐거운 다툼, 그리고 나중에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한 소소한 일상.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의 가장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가족은 공기보다 더 소중했다. 공기 없이 몇 분은 버틸 수 있지만, 가족 없이는 단 1초도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

젊은 시절, 나는 종종 가족의 소중함을 잊곤 했다. 일에 치여 가족과의 시간을 소홀히 했던 순간들이 지금도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한 시간, 그들과 나눈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며 돌아보니, 가족과 함께한 순간들이 내 삶의 가장 빛나는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들은 내가 숨 쉬는 이유이자, 살아가는 이유다. 가족이 있어 내 삶은 의미가 있었고, 그들이 있어 나는 완성될 수 있었다.

사랑은 화려한 말이나 큰 행동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일상 속 작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모든 이들, 특히 나의 스승들과 가족들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들과의 인연을 통해 나는 성장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갔다. 이것이 바로 내가 평생 감사하며 살아온 이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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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Prompt: A lively illustration featuring two animated Korean characters in a whimsical scene set in South Korea. The first character is a young student with an exaggerated, joyful expression, energetically playing an imaginary piano on a table. His fingers are flying in the air with exaggerated gestures, and his eyes are wide with enthusiasm. The second character is a kind, elderly mentor with a warm smile, standing beside the student and gently patting him on the back, as if encouraging his imaginative performance. Both characters are dressed in casual, modern clothing. The background is a simple, airy room with light, watercolor-like colors flowing naturally, giving it a dreamy vibe. The scene is filled with humor and imagination, capturing the essence of mentorship and creativity, with the piano being invisible and the student playing passionately as if it were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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