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세 가지 열정: 음악, 언어,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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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세 가지 열정: 음악, 언어, 신학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나는 종종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특히 음악과 언어, 그리고 신학이라는 세 가지 큰 줄기가 내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음악은 언제나 내 영혼의 숨은 열정이었다. 글을 쓰는 것이 주된 취미였다면, 음악은 내 마음을 위로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또 다른 열정이었다. 젊은 시절, 나는 많은 노래의 가사를 번역했고, 때로는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나중에는 교회 찬미가 편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1989년에 출간된 찬미가집의 편찬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의 찬미가 개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60-70곡에 달하는 번역 작업 중 약 50곡이 내 손을 거쳐 갔다는 사실에 지금도 가슴이 뿌듯해진다.

언어에 대한 애정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한문을 배웠고, 학문의 길을 걸으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는 물론 고대 언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까지, 약 10개의 언어를 공부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러나 여러 언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의 한국어가 얼마나 아름답고 독특한지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한국어의 묘미와 특징'이라는 6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구약학자로서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었다. 독일문학을 공부하던 젊은 시절, 신학의 길로 들어섰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구약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도 일부분을 깊이 파고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성경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 성경사전 편찬 작업과 여러 주석서 집필은 내 일생에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다.

은퇴 후의 삶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새장에서 풀려난 새처럼 자유로움을 만끽했지만, 곧 새로운 형태의 책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제 백수가 되어서 노니까 이것 좀 해달라"는 주변의 요청들이 끊이지 않았고,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오히려 더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인생이란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지금도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책을 집필한다. 이 모든 활동들이 이제는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의 열정을 찾아 그것을 키워나가라. 그것이 직업이 되든 취미로 남든, 그 열정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또한, 은퇴를 두려워하지 말라.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나는 이 모든 경험과 지식을 후세대와 나누는 것을 새로운 사명으로 여긴다. 매일의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이 평범한 듯한 일상 속에서 깊은 의미와 기쁨을 찾는다. 매일 아침 일어나 세상과 마주하고, 내가 가진 지혜를 나누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하는 이 삶이 나에겐 가장 큰 축복이다.

결국, 우리 인생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도전은 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삶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아름답게 채워나갈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 도전을 통해, 나는 내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의미 있게 살아갈 것임을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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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Prompt: Create an oil painting set in a tranquil South Korean countryside at dawn, capturing the essence of a scholar and musician reflecting on a life rich with experiences. In the foreground, depict an elderly Korean man with a serene expression, dressed in traditional hanbok, sitting at an antique wooden desk near a large window. The desk is cluttered with music sheets, a quill pen, and ancient manuscripts in various languages, symbolizing his lifelong passion for music and linguistics. To his side, an open Bible and a stack of scholarly books hint at his deep engagement with theology and biblical studies. His right hand gently holds an ink brush, poised above a partially written manuscript, while his left hand rests on a vintage record player, paying homage to his musical endeavors. Around him, the room is adorned with framed sheet music, photographs of church choirs, and accolades for his contributions to hymnals. The window behind him reveals a picturesque view of the Korean landscape: rolling hills, a distant church with its steeple peeking above the trees, and the soft morning light casting a golden hue over traditional hanok rooftops and blooming cherry blossoms. In the background, a modest bookshelf filled with thick, well-worn volumes and a globe sign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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