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다리: 추억 속 별명의 의미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 문득 친구들이 나를 부르던 별명이 떠오른다. '쥬다리'라고 불렀던 그 시절이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경상도 사투리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보다 훨씬 동그랗고 포동포동한 얼굴이었다.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고 빵이나 찐빵, 호빵 같은 별명을 지어주려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쥬다리'는 내 외모 때문이 아니라, 성격이나 행동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쥬다리 같다"라는 말은 주로 뭔가 잘못된 걸 볼 때 사용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그런 상황에서 자주 '쥬다리'라는 말을 썼나 보다.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며 나를 '쥬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장난으로 불리던 별명이었지만, 점점 그 별명에 애정이 생겼다. 친구들이 "쥬다리야, 오너라"라고 부를 때마다 웃음이 나왔고, 그 별명이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별명은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순수했던 우정과 즐거웠던 학창 시절을 상징하는 작은 조각이었다.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우리의 추억 속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되곤 한다.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특별한 이들과 경험들이 그러하듯, 이 별명도 내 삶의 한 부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박의정 목사님이 내게 등대와 같은 존재였듯이, '쥬다리'라는 별명은 내 청춘의 빛나는 순간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 같았다.

지금의 나는 재림교단을 위한 기관의 사역자로, 목회자의 사모로, 그리고 교수 및 총장의 사모로 오랜 기간 일하며 한국 재림교단의 여성 역할 확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 모든 역할과 경험의 근간에는 '쥬다리'라고 불리던 그 순수했던 시절의 나가 있었다.

여러분에게도 자신만의 특별한 별명이 있을 것이다. 그 별명에 담긴 이야기를 되새겨보라. 그 속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이런 작은 순간들로 채워져 있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다는 걸 기억하자.

인생에는 예상치 못한 굴곡이 있지만, 그 굴곡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 '쥬다리'라는 별명이 그러했듯이,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우리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를 성장시킨다.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감사의 마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특별하고 아름다운 존재임을 잊지 말자.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지만,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배우며,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나의 '쥬다리' 시절의 경험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