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정상에서 찾은 나만의 길

박사 논문을 완성했을 때의 그 벅찬 감정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5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2년 반 동안의 학점 이수, 종합시험, 언어시험, 그리고 전공 영역의 주석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논문 작성에 착수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보좌(Throne of God)'라는 주제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몰두했다. 이 주제에 대해 나만큼 깊이 연구한 사람은 그 전까지 없었다. 물론 나 이후에 이 주제를 다룬 이들이 있긴 했지만, 그들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달랐다. 내 연구가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

논문을 완성했을 때, 나는 그 순간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깊이 있는 연구를 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겸손함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 연구가 많은 학술 논문에 인용되고, 후속 연구의 바탕이 되며, 때로는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는 내 연구가 학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는 증거였다.

이러한 경험은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내가 확신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보직을 맡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성공의 척도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나만의 고유한 방향을 찾아 나아가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태도는 어떤 이들에게는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를 통해 더 큰 자유와 만족을 얻었다. 남들이 갖고자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나의 신학적 사고와 학문적 접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나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신학적 문제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내가 후에 발전시킨 여러 신학적 이론들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나의 목회 활동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나는 성도들에게 각자의 고유한 신앙의 여정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격려했다. 이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개인의 영적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결국, 박사 논문 작성 경험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나의 인생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나를 더 깊이 있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성장하게 해주었고, 나의 신앙과 삶의 방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진정한 성공이란 외적인 성취가 아닌, 자신의 소명에 충실히 따르는 것임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