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고난과 성장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내 공부 방식이 결코 모범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나는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해야 했기에, 매일 꾸준히 공부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시험 기간이 되면 밤을 새워가며 벼락치기 공부를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위험하고 무모한 방법이었다. 한번은 졸음을 쫓기 위해 키니라는 각성제까지 먹어가며 밤을 꼴딱 새운 적도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모든 시험 문제를 꿰뚫어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공부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학창 시절의 모든 기억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음악 시간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의 성경 음악 시간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찬송가의 선율이 교실에 울려 퍼질 때면, 마치 천상의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고 순수한 기쁨에 빠질 수 있었다.

반면에 수학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려움의 원인을 알 것 같다. 수학은 꾸준한 노력과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거다. 예습과 복습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고,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도 들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드디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나는 대학 생활 중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학업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돌보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온전히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었다면, 아마도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은 때로는 변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만약에...'라는 가정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겠지.

그러나 이러한 후회와 아쉬움 속에서도, 나는 깨달았다. 역경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어려움은 우리를 더 지혜롭게 만든다는 것을. 그 시절의 고난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믿는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예습과 복습을 통해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야. 벼락치기로 얻은 지식은 마치 모래성과 같아서, 시험이 끝나면 금세 무너져 내리고 만단다.

또한, 여러분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내가 수학을 어려워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어려운 과목이나 과제를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럴 때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 그 과정에서 얻는 인내심과 극복의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좋아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들의 조화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 내 경험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