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의 새로운 시작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나는 종종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젊은 시절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이는 결코 비관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오히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잘 죽는 것이다. 멋지게 죽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아름답고 거룩한 여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우리 사회가 죽음을 터부시하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현재의 순간을 더욱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남은 시간의 가치를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과 같았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나는 종종 내 삶의 궤적을 돌아보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이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음악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그 열정을 충분히 추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 이 나이에 와서야 깨닫게 된 것은, 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열정을 따르는 데 있다는 것이었다.

'사랑의 듀엣'이라는 팀을 떠올리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의미 있어 보이는지 모른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평생을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깊은 부러움을 느꼈다. 그들의 눈에서 반짝이는 열정과 행복을 볼 때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작은 후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음악의 길을 택했을 것이다. 전 세계를 누비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전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며, 우리의 열정을 추구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믿었다.

나의 남은 인생에서, 나는 음악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했다. 비록 세계적인 스타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내 주변의 작은 세상에서부터 음악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될 것이라 믿었다.

인생은 끊임없는 학습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었다. 음악을 통해, 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며,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평생 공부'가 아닐까?

나이를 먹으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늦지 않았어. 도전해봐."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젊었을 때는 무모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조금 더 신중하고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물론 체력적인 한계는 있었다. 20대처럼 밤을 새워가며 무언가를 배우거나 만들어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 대신 우리에겐 시간이 있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여러분, 나이 든다고 해서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오히려 나이 들수록 더 풍성한 꿈을 꿀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예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오면서, 나는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 나는 종종 나 자신의 한계를 모른 채 무모하게 달려들거나, 반대로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여 기회를 놓치곤 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점차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장단점을 아는 것을 넘어, 내 영혼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열정과 가치관, 그리고 삶의 목적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우리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은 단단한 닻과 같았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도 배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닻처럼, 자기 이해는 우리를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었다.

하지만 자신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크고 작은 도전들을 마주했다.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때, 그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큰 만족과 보람을 느꼈다.

결국, 삶이란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자, 그 이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과정이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려 노력하고, 내가 가진 재능과 열정을 세상과 나누며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이것이 내 인생 여정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이며, 후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매일 나는 기도했다. 거룩한 죽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 기도는 단순히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게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