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의 자유와 행복: 지금이 인생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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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기의 자유와 행복: 지금이 인생의 정점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과연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인가?" 그리고 매번 같은 답을 얻었다. "그렇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젊은이들은 종종 노년의 삶을 동정의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나이 듦에 따라 오는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한때 연세대학교의 철학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그분은 10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고 싶은 시기를 묻는 질문에 "60대 중반"이라고 대답하셨다. 은퇴 즈음의 나이 말이다. 그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

젊은 시절의 치열했던 노력과 투쟁의 세월은 분명 값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원숙함과 자유로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이 시기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때가 아닐까.

나는 여전히 매일 학교에 나갔다. 더 이상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지만, 이곳 신학연구소는 나의 제2의 집과도 같았다. 어떤 이들은 내가 왜 아직도 매일 나오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이곳이 행복의 원천이었다. 학교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며, 때로는 재정적 도움을 주기도 하고, 좋은 글을 써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10년에 걸쳐 완성한 주석서가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총장으로서의 행정 업무와 교수로서의 강의를 병행하면서도 이 작업을 해낸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해졌다. 이런 성취감이야말로 내 나이의 특권이 아닐까.

지금의 행복은 과거의 좋은 기억들과 현재의 평온함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물론 나이 듦에 따른 신체적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부러워하는 사람도 없었다.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뿐이었다.

여행을 가고 싶으면 떠나고,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오면 기쁘게 응했다. 때로는 요청이 너무 많아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조차도 감사한 일이었다. 내가 아직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기 때문이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때로 예상치 못한 시기에 찾아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내려놓아야 한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복할 것이다. 왜냐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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